K/기타
2016 드라마 스페셜 - 아득히 먼 춤 이상희 구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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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26. 11:47



죽음마저 이용당하는 이것이 젊은 연극인의 현실.
파랑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님은 파랑의 웃는 얼굴이 맘아파 영정사진조차 비워두는데
애정 하나 없는 사람들은 잘도 사진을 세우고 추모회라며 이용하고 낄낄대고 방치한다.

장기를 팔진 않았지만 파랑은 결국 마음을 판다. 월급 주는 연출이 되기 위해.




공연 말고는 아무것도 남질 않는다.
그저 자신의 신념대로 공연을 올리고 싶었을 뿐인데.


파랑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꼭 아무도 없는 숲에서 허공을 떠도는 메아리 같다.

다시 보니까 현이가 저 말을 하는 순간에 손에 라이터가 들려있는 게 너무 슬펐음
이 순간에 파랑은 처절하게 실감했던 것 같다. 아무리 자신이 온몸으로 춤을 춰도 현은 그 춤을 보지 않을 거라는 것.
그럴 의지조차 남아있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랑은 믿는다. 언젠가는 닿으리라고.

마침내 닿은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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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평생 닿을 일 없이
각자의 궤도를 떠도는 별들이다.
별과 별 사이 수억 광년의 거리.
속삭이듯 말해서는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난 온몸으로 춤을 춘다.
그 별의 당신에겐 아직 판독불가의 전파에 불가하겠지만,
언젠간 당신의 안테나에 닿길 바라며.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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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작가님 단막극들이나 깨볼까 하고 봤던 작품인데 뜻밖의 인생단막극...
모든 것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