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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착한 남자 나레이션 모음 송중기 문채원

ep02

 

그만 하자. 됐다. 

이젠 아닌 걸 어떡해. 마음이 변한 걸 어떡해.
나도 이젠 예전의 강마루가 아닌데.
끝. 여기서 끝.

 

 

ep06 

 

https://twoa-d.tistory.com/240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송중기 문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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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한다면, 그 날 내 꿈은 다 이루어졌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내려 앉던 그 재희 누나가 바로 내 앞에서 나를 보고 웃어주었으니까요.
그리고 나는 더 욕심을 내며 또다른 꿈을 꿉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나의 누나 한재희 씨. 나에게 와주어 고맙습니다.

나는 자신이 있습니다.
누나에게 대단한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수는 없겠지만, 나의 있는 힘을 다해 누나를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
절대 외롭게 하지 않을게요. 혼자 두지 않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잡은 누나의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누나가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언제든 서있을게요.

내 시작은 처음부터 재희누나였고, 나의 끝도 누나일 것임을 약속합니다.
재희누나도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라며.

2003년 6월 30일, 마루 드림.

 

 

<어... 이거 지금 보니까 왜 짤에 나레 한 줄이 빠졌지...

 

 

ep12

 

https://twoa-d.tistory.com/407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ep12 문채원 송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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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느 날 한 여자가 제게 걸어왔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모진 말로 상처를 주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밀어냈던 그 여자가

다시 제게 걸어 왔습니다.

이 여자는 나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저는 꽤 자주 이 여자를 보며 나를 봅니다.
내 몸에 난 상처가 이 여자에게도 있습니다.
내 머릿 속을 꽉 채운 눈물도 이 여자의 가슴 속에 똑같이 흐르고 있습니다.

 

내가 준 상처고 내가 준 눈물입니다.

이 여자를 만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 여자를 나 같은 놈의 인생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후회합니다, 아버지.
살아 오며 처음으로 후회합니다.

 

 

ep16

 

나의 친구와 나의 동생과 나의 연인의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들은 내가 꿀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달콤하고 신기한 꿈입니다.
눈을 뜨면 깨질 꿈 같아서 나는 항상 쉽사리 눈을 뜨지 못합니다.
이렇게 근사하고 멋진 아침을 나에게 선물해주어 고맙습니다.

더 욕심내지 않겠습니다. 
더 바라지 않겠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ep17

 

 

은기가 돌아왔다.


은기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나를 믿을 수 없다는 뜻이다.
나에게 분노하고 있다는 뜻이고, 나를 용서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은기가 가려고 마음먹은 길을 난 알지 못한다.
어떻게 그 길을 가려는 건지, 그 길을 가서 어쩌려는 건지 나는 알지 못한다.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그 길을 가려고 하는지 물어봐도 은기는 대답해주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아는 건, 그 길을 가는 은기 옆에 어쩌면 난 함께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은기가 돌아왔다.


그러나 지금의 은기는 내가 알던 예전의 은기가 아니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버린 걸까.
무엇을 놓아버리고, 무엇을 잡고 있는 걸까.


은기는 돌아왔지만, 난 아직도 그 아일 기다린다.
절대 지치지 않고, 서두르지도 않고, 조급해하지도 않고.

은기가 돌아왔다.


그러나 난 아직도 그 아일 기다린다.
절대 지치지도 않고, 조급해하지도 않고.

 

ep19

 

어젯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맞다. 강마루와 난 어차피 안되는 거잖아. 
혹시 내가 다시 미쳐서 
뭐 어때? 세상에 못 할 사랑이 어딨어?
반항을 하고 어거질 피우면
세상 사람 누구라도 나서서 우릴 말려줄 거잖아.


그럼 그거 믿고, 우릴 뜯어 말려줄 사람들 믿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에게 달려가
마지막으로 그의 손을 잡고
마지막으로 그가 하는 얘기를 듣고.

마지막으로 나의 진심을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그와 나의 상처에 입맞춤하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걸어온 길에 대해서.

우리가 제대로 왔나?
이 길밖에 길이 없었나?
알면서도 모른 체했나?

밤을 새워 얘기하고 밤을 새워 결론을 내고.

그래도 결론이 안 나면, 그래도 포기가 안 되면.
날 잡으라고. 
네 옆에 있고 싶다고.
이렇게 헤어질 수가 없다고.
강마루 멱살이라도 잡고 생떼라도 쓰고 오면 안 될까?

우리를 뜯어 말려줄,
세상 사람들을 믿고.

 

ep20

은기가 물었다.
그때 터널에서 왜 자신의 차를 피하지 않았냐고.
은기에겐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난 그 이유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 난 세상과 내 자신에 몹시 지쳐있었고 이번 생은 그냥 이대로 끝나도 상관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 세상에서 은기와 꼭 다시 만나
그땐 누구나 하는 평범한 연애를, 세상 사람 누구나 모두가 하는 평범한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그렇게 신에게 기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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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세상에서 은기와 꼭 다시 만나
그땐 누구나 하는 평범한 연애를, 세상 사람 누구나 모두가 하는 평범한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그렇게 신에게 기도했던 것 같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를 아는 사람에게 묻기도 하고
어떤 땐 그녀의 집 앞을 서성거려도 보고
어떤 땐 그녀의 부모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
그녀의 아버지가 좋아하는 트로트를 외우고, 바둑도 배우고.
아무 음식이나 먹성 좋게 잘 먹는 방법도 배우고
어떨 땐 그녀가 좋아하는 팝 아티스트의 노래를 전부 외우고
어떨 땐 그녀가 자주 가는 장소에 가서 
하루 종일 그녀를 기다려보기도 하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말하고,
그리우면 그리웠다고 말하고
설레며 감사하며
그렇게 누구나 하는 평범한 연애를 하고 싶다고 
기도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난, 다시 신에게 기도한다.
고맙습니다.
난 지금, 행복합니다.

 

 

 

 

 

 

착남 사랑하는 이유의 30% 정도는 나레가 아닐까..?

착남 나레 너무 사랑해서 언젠가는 꼭 다 모으고 싶었음ㅠ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